본문/내용
I. 서론
언어라는 것은 참 묘하다. 사전적 정의로 보자면 언어는 인간의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자 체계적인 기호의 집합이다. 하지만 우리 삶 속에서 체감하는 언어는 그보다 훨씬 육중한 무게감을 지닌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보이지 않는 끈이며, 우리는 그 끈을 통해 비로소 `나`라는 존재를 타인에게 증명하고 `우리`라는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이것이 바로 언어가 가진 사회성이다. 언어는 개인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사회적 약속이며, 그 약속이 지켜질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그런데 요즘 나는 이 단단했던 끈이 여기저기 헐거워지거나 엉켜버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얼마 전 주말, 친구들과 오랜만에 카페에 모였을 때의 일이다. 분명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있었지만, 우리의 시선은 서로의 눈이 아닌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대화는 툭툭 끊겼고, 가끔 던지는 말조차도 단편적인 정보 공유에 그쳤다. 함께 있지만 함께 있는 것 같지 않은 그 기묘한 정적 속에서 나는 언어의 사회성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서늘한 느낌을 받았다.
과거보다 소통할 수 있는 매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