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얼마 전 뉴스에서 드론을 활용한 공격 장면을 본 적이 있다. 화면 속에서는 작은 점처럼 보이는 물체가 이동하다가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고, 그 장면이 마치 게임처럼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저 기술이 발전했다는 정도의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묘한 위화감이 남았다. 저 장면 속에서 실제로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화면으로 보이는 것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크게 느껴졌다. 전쟁이라는 것이 이렇게까지 ‘멀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낯설었다.
나는 그동안 전쟁을 인간이 직접 판단하고 책임지는 영역이라고 생각해 왔다. 누가 공격할 것인지, 언제 멈출 것인지, 그 판단에는 최소한 인간의 고민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드론이나 인공지능 기반 무기체계가 등장하면서 그 전제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이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공격이 가능해지고, 심지어 일부 시스템은 스스로 목표를 식별하고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떠올리다 보면, 과연 이 과정에서 인간의 역할은 어디까지 남아 있는 것인지, 그리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