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하루 대부분을 건물 안에서 보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으로 보이는 것은 나무보다 아파트 벽이고, 학교에 가는 길에서도 흙을 밟을 일은 거의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강의실에 앉아 있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삶이다. 필요한 것은 대부분 가까운 곳에서 해결할 수 있고, 시간도 절약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편이 답답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빠져 있는 느낌이 분명히 존재한다.
가끔은 길가에 놓인 작은 화분이나 학교 한쪽에 있는 잔디밭을 보며 괜히 시선이 머무른다. 별것 아닌 풍경인데도 잠깐이나마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런 순간이 반복되면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는 왜 이렇게 자연과 멀어진 삶을 살게 되었을까.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원래 이런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익숙해져서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이런 생각은 더 커진다. 마트에서 쉽게 구매하는 채소와 과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는지 잘 알지 못한 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