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중고거래 앱을 보다가 한 번쯤은 화면을 오래 바라본 적이 있다. 원하는 물건이 올라와 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막상 구매 버튼을 누르려 하면 손이 쉽게 가지 않는다. ‘이 가격에 사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물건을 팔려고 할 때는 전혀 다른 고민이 생긴다. 분명 오래 사용해서 중고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같은 물건인데도 사는 입장과 파는 입장에서 느껴지는 가격의 기준이 이렇게 다르다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나는 실제로 사용하던 전자기기를 중고로 판매하려고 고민했던 경험이 있다. 사용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새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가격을 정하려고 하니 쉽게 내려가지 않았다. 구매할 때 들었던 비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고, 그 금액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세보다 조금 높은 가격을 적어 놓고도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된다. 반대로 비슷한 제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는 최대한 가격을 낮추고 싶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