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집에서 처음 머랭을 만들어 본 적이 있다. 인터넷에서 본 영상처럼 달걀흰자를 열심히 저으면 하얗고 단단한 거품이 만들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아무리 저어도 거품이 흐물흐물하게 남아 있거나, 잠깐 단단해지는 듯하다가도 금방 꺼져버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때는 단순히 내가 잘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재료를 사용했는데도 어떤 날은 거품이 잘 만들어지고, 어떤 날은 그렇지 않은 경험이 반복되면서 단순한 ‘기술의 문제’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부터 거품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은 개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비슷한 경험은 케이크를 만들 때도 있었다. 분명 레시피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케이크는 폭신하게 잘 부풀어 오르고, 어떤 케이크는 예상보다 납작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재료를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데 결과가 이렇게 달라진다는 점이 낯설게 느껴졌다. 아이스크림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중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고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녹는 느낌이 있는데,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은 생각보다 딱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