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처음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스친 이미지는 휴양지와 바다, 그리고 관광지로서의 모습이 전부였다. 발리나 자카르타 같은 이름은 익숙했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동남아시아라는 지역 자체도 나에게는 어디까지나 ‘가까우면서도 낯선 곳’이라는 막연한 이미지로 남아 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 역시 대부분 유럽이나 한국 중심이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역사라는 것은 애초에 접해볼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결국 내가 알고 있던 인도네시아는 현실의 국가라기보다는 미디어 속 이미지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왜 나는 이렇게 가까운 지역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특히 ‘동남아시아의 역사’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가 궁금했다. 역사라는 것이 단순히 특정 국가의 과거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면, 내가 인도네시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국 그 사회를 피상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