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교에 들어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예전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나라’라는 개념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같은 수업을 듣는 외국인 유학생을 보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묘한 거리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말은 통하지만 완전히 같은 공간에 속해 있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 어쩌면 나 스스로도 그 사람을 ‘우리’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으로 구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어디까지를 나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게 되었다.
그전까지 나는 ‘나라’라는 개념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태어난 곳, 살아온 곳, 그리고 자연스럽게 소속된 공동체라는 점에서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국적은 단순한 사실이고, 그 안에 속해 있다는 것 역시 고민할 필요 없는 조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곳이 당신의 나라가 아니다’라는 표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상태에서 『비록 내 나라는 아니오만』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