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도시에 살다 보면 하루의 대부분을 건물과 도로 사이에서 보내게 된다. 아침에 집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강의실이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같은 길을 돌아오는 생활이 반복된다. 이런 일상이 너무 익숙해져서 특별히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연을 얼마나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접하는 자연은 공원이나 가로수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그것마저도 잠깐 스쳐 지나가는 풍경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마트에서 채소를 살 때 그런 생각이 더 분명해진다. 신선해 보이는 채소를 고르면서도 그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자라왔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 채 구매를 하게 된다. 그저 가격과 상태만을 보고 선택하는 소비가 반복된다. 직접 키운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생산한 것을 소비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먹거리는 단순한 상품처럼 느껴지게 된다. 자연과 단절된 삶에 대한 막연한 답답함이 느껴지는 순간도 있지만, 그것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지나쳐온 것 같다는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