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며, 그 문화는 사회 전체의 가치관과 규범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규정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제례와 상속제도다. 이러한 제도들은 단순한 관습을 넘어,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치 체계를 반영하고 세대 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본 연구는 17세기 조선 사회의 가족문화, 그중에서도 제례와 상속제도의 변화 과정에 주목하여, 과거의 유산이 현재 우리 사회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분석하고 미래의 가족문화에 대한 통찰을 얻고자 한다.
17세기는 조선 사회가 정치, 경제적으로 격변기를 맞이했던 시기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두 차례의 큰 전쟁은 사회 시스템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이는 가족문화에도 예외 없이 영향을 미쳤다. 전쟁으로 인한 인구 감소, 농경지 황폐화, 경제적 궁핍 등은 기존의 가족 형태와 가치관에 변화를 요구했다. 더불어 대동법 시행과 상업 발달은 사회경제적 구조에 새로운 역동성을 불어넣으며, 가족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재고를 촉발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