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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다 독서록 (로이 야콥센)
로이 야콥센의 `하얀 바다`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서점에서 무심코 펼쳐든 책의 표지에는 거친 파도와 험준한 절벽이 흑백으로 담겨 있었고, 그 이미지에서 왠지 모를 강렬한 끌림을 느꼈다. 평소 북유럽 문학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분위기를 선호했던 나에게 이 책은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책장을 펼치자 노르웨이 북부 헬겔란드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졌고, 나는 순식간에 그들의 삶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얀 바다`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노르웨이 작은 섬 바뢰이에서 살아가는 잉그리드와 그녀의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삶을 잔잔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잉그리드는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섬에서 아버지 한스와 단둘이 살아가며, 고된 노동과 외로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간다. 어느 날, 독일군에 쫓기던 소련군 포로 알렉산드르가 섬에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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