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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독서록 (필립 로스)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서점에서 무심코 집어 든 책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강렬한 끌림이 있었다. 늙음과 죽음이라는, 외면하고 싶었던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다. 평소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이 책은 삶의 유한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 뒤에는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갈망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에브리맨`은 익명의 한 남자의 삶을 따라간다. 그는 평범한 인쇄공으로, 세 번의 결혼과 이혼, 자식들과의 갈등, 그리고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과정을 겪는다. 소설은 그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하여, 그의 삶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아버지와의 불화, 형과의 경쟁, 배우자들과의 관계 실패, 자식들과의 소통 부재 등 끊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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