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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맞이하는 문학 수업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접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처럼 느껴진다. 고등학교 시절, 입시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오며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남들이 정해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고, 진정한 `나`는 잊혀진 채 획일화된 틀에 맞춰 살아왔다. 그러던 중 대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비로소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되었고, `데미안`은 마치 나침반처럼 혼란스러운 내면을 비춰주는 듯했다. 책의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어렵고 심오할 것 같다는 선입견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펼치자 싱클레어의 성장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왔고, 헤세의 문장들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자아를 일깨우는 강렬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선과 악, 밝음과 어둠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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