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 독서록 (린다 러틀리지)
어릴 적 아프리카 초원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막연한 동경심을 품었던 기억이 난다. 드넓은 평원을 자유롭게 누비는 기린의 모습은 좁은 교실에 갇혀 문제집을 풀던 나에게는 꿈같은 광경이었다. 그러던 중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향수가 되살아나는 듯했다. 린다 러틀리지라는 작가의 이름은 생소했지만, 기린이라는 단어가 주는 매력에 이끌려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단순한 동물 이야기가 아닌, 한 여성의 성장과 모험을 담은 소설이라는 점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1950년대 영국에서 펼쳐지는 한 소녀, 지나의 이야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지나는 특이한 가족 환경에서 자라난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아가지만, 어머니는 지나에게 무관심하고 냉담하다. 지나에게 유일한 위안은 이웃집 할머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가 전부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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