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가끔 고등학생 시절의 나를 떠올리면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진다. 그때 나는 사소한 말에도 쉽게 상처를 받았고, 이유 없이 예민해지기도 했다. 친구의 한마디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좌우되었고, 진로에 대한 고민은 막연한 불안으로 이어졌다. 어른들은 그런 나를 보며 “질풍노도의 시기라 그렇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 말은 어느 정도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를 단순히 불안정한 존재로 규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 시절의 나는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서 있었다. 스스로를 설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당시의 나는 청소년기를 특별한 의미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라고 여겼다. 청소년은 미숙하고 충동적인 존재이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된다고 믿었다. 나 역시 그 과정을 지나면 ‘제대로 된 어른’이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래서 청소년을 하나의 독립된 단계로 진지하게 바라본 적은 거의 없었다. 청소년은 준비 단계일 뿐이라는 인식이 내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업에서 청소년의 개념과 발달이론을 배우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청소년은 단순히 아동과 성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