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발달장애인 가족돌봄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을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가족이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부모라면 자녀를 책임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겼고, 형제자매라면 어느 정도 부담을 나누는 것이 가족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이상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돌봄’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따뜻한 이미지였다. 누군가를 챙기고 곁에 있어 주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발달장애인 가족돌봄 역시 사랑의 연장선이라고 단순하게 이해했다.
하지만 뉴스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평생 돌보는 부모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외출조차 쉽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이 계속된다는 이야기였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잠시 멈추게 되었다. 돌봄이 따뜻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꼈다. 돌봄은 사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담과 책임이기도 하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경우 돌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때로는 평생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나는 한 번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보호자의 일정이 온전히 자녀의 상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