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감염병이라는 단어는 예전에는 뉴스에서나 등장하는 다소 멀리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곤 했다.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제라기보다는 병원이나 의료 현장에서 다루는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생각이 더 강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면서 이런 생각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다가 앞자리에 앉아 있던 친구가 눈이 심하게 충혈된 상태로 들어온 적이 있었다. 친구는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다고 말했지만, 나중에 병원에서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괜히 눈이 가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같은 책상을 쓰고 같은 문 손잡이를 잡았다는 사실이 갑자기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때 처음으로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그 전까지 나는 감염병을 비교적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누군가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되는 문제라고 여겼고, 감염이 퍼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손 씻기나 마스크 같은 위생 습관이 강조되면서 감염병이라는 개념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