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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로빈 월 키머러)
어릴 적 마당 한켠에 작게 일구었던 텃밭은 단순한 놀이터이자 배움터였다. 어머니는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며 싹이 트는 과정을 손수 보여주셨고, 나는 작은 손으로 흙을 만지며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꼈다. 그때는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자연과의 교감은 이미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입시 경쟁에 매몰되어 자연을 잊고 지내던 어느 날, 문득 어린 시절 텃밭에서 느꼈던 경이로움이 떠올랐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쳐갈 때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계산적인 세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망설임 없이 책을 펼쳐 들었다.
로빈 월 키머러는 식물학자이자 포타와토미 부족 출신으로, 서구 과학과 전통 생태 지식을 융합하여 자연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부분에서는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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