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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 너머의 세계 감상문 (구병모)
어릴 적부터 나는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는 경향이 있었다. 길을 걷다 학대받는 동물을 보면 며칠 밤 잠을 설쳤고, 뉴스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사건들을 접할 때면 세상에 대한 깊은 절망감을 느끼곤 했다. 이러한 감수성 때문인지, 구병모 작가의 작품은 늘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세상의 어두운 면을 온몸으로 겪어내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그러한 모습이 내게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린 너머의 세계`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렬함에 이끌려 읽게 되었고, 책장을 덮는 순간 깊은 슬픔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소설은 열일곱 살 소녀 `진아`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진아는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엄마는 무능력하고, 아빠는 술만 마시면 폭력을 휘두른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따돌림과 괴롭힘이 끊이지 않는다. 진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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