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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시간 독서록 (김이정)
고등학교 시절, 나는 유독 밤에 잠이 오지 않는 날들이 많았다. 늦은 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그때마다 묘한 불안감과 함께 알 수 없는 존재가 내 주변을 맴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유령처럼 희미하고 불확실한 존재 말이다. 김이정 작가의 `유령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그 단어들이 묘하게 나의 경험과 겹쳐 보였다. 책 제목이 주는 오싹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책을 펼쳐 들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유령의 시간`은 한 집안에 깃든 역사의 흔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몽환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나`가 낡은 한옥으로 이사 오면서 시작된다. 그 집은 오랜 시간 동안 비어 있었고, 묘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었다. 이사 온 첫날부터 `나`는 집 안 곳곳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기이한 환영을 보게 된다. 마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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