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엄마를 부탁해 독서록 (신경숙)
평소 문학 작품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엄마를 부탁해`라는 제목은 오래전부터 내 마음 한구석에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혹은 지인의 추천으로 이 책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왠지 모를 부담감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어머니에 대한 나의 무관심함과 당연하게 여겼던 헌신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왔다. 마치 숙제처럼, 혹은 빚을 갚는 심정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는 곧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고, 예상치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다.
소설은 서울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들의 시선을 따라 전개된다. 70세를 갓 넘긴 엄마는 남편과 함께 서울에 사는 아들을 만나러 왔다가 인파 속에서 실종된다. 소설은 엄마를 찾아 헤매는 가족들의 고통과 혼란, 그리고 엄마의 부재를 통해 드러나는 가족 구성원 각자의 후회와 반성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이야기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