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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곗덩어리 독서록 (기 드 모파상)
고등학교 시절, 문학 선생님께서 기 드 모파상의 작품을 접해보라 권유하신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입시 공부에 치여 고전 문학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여유가 없었지만, `비곗덩어리`라는 제목이 묘하게 뇌리에 박혀 언젠가 꼭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을 얻게 되면서, 잊고 지냈던 그 작품을 드디어 마주하게 되었다. 모파상의 날카로운 시선과 현실을 꿰뚫는 통찰력은 기대 이상이었고, 단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비곗덩어리`는 1870년 보불전쟁 당시 프랑스의 작은 도시 루앙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프로이센 군에게 점령당한 루앙을 탈출하기 위해 마차에 몸을 싣는 열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계층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수녀 두 명, 민주주의자, 상인 부부, 콧대 높은 귀족 부부, 그리고 `비곗덩어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창녀 엘리자베트 루세이다. 처음에는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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