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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폭풍 독서록 재난 속 인간 군상의 적나라한 민낯 (이종산)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나는 여름이면 숱하게 쏟아지는 장마와 그 후 몰려드는 불청객, 모기 떼와의 전쟁을 치르곤 했다. 창문을 아무리 꽁꽁 닫아도 어디선가 스며들어 귓가를 맴도는 모기의 날갯짓 소리는 숙면을 방해하는 주범이었다. 모기향을 피우고, 모기장을 치고, 심지어는 살충제를 뿌려대는 날도 있었지만, 녀석들의 생명력은 끈질겼다. 이처럼 작은 곤충 하나도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자라왔기에, `벌레 폭풍`이라는 제목은 묘한 궁금증과 함께 약간의 불안감을 자아냈다. 이 책이 단순한 곤충 재난 소설이 아닌, 인간의 욕망과 사회 시스템의 허점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품이라는 평을 접하고는 더욱 흥미를 느껴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벌레 폭풍`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거대한 벌레 떼의 습격으로 인해 사회 시스템이 붕괴하고, 인간성이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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