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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대 독서록 (박경리)
우연히 서점에서 박경리 작가의 ‘녹지대’를 발견했을 때, 왠지 모를 이끌림을 느꼈다. 평소에 ‘토지’와 같은 대작을 쓰신 분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단편 소설은 접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녹색 표지와 제목에서 풍겨져 나오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홀린 듯 책을 펼쳐 들었다. 특히, 현대 사회의 고독과 소외를 다룬 이야기라는 소개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고, 때로는 깊은 외로움을 느끼곤 했기에 ‘녹지대’가 던지는 메시지가 궁금해졌다.
‘녹지대’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인간 소외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나’는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녹지대 근처의 낡은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곳에서 ‘나’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폐쇄적인 성격의 노인, 삶의 희망을 잃은 중년 여성, 그리고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힌 젊은 남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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