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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나가다 (조해진)
평소 조해진 작가의 섬세한 문체와 깊이 있는 주제 의식에 매료되어 있던 터라, 신작 `겨울을 지나가다`는 출간 소식을 접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특히, `단순한 우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두 여성의 연대`라는 소개 문구는 오랫동안 여성 서사에 관심을 가져온 나에게 강렬한 이끌림으로 다가왔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깊은 공감과 위로를 주었기에, 이번 작품 역시 그러한 기대를 품고 책장을 펼쳤다.
소설은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촉망받는 다큐멘터리 감독 `나`는 촬영을 위해 방문한 핀란드에서 동료 `선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닥뜨린다. 선우는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존재이자, 삶의 고비마다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준 소중한 친구였다. 그녀의 죽음은 `나`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동시에 선우의 삶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마주하게 만든다. `나`는 선우의 유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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