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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1 – 전통사회의 경제생활 양상에 관한 나의 가상 이야기
조선 후기 성씨 양반댁 아가씨의 장시 나들이
찬바람이 완연히 느껴지기 시작한 가을 중순의 아침, 창녕 고을의 하늘은 높고도 맑다. 서늘해진 공기는 반가우면서도 시렸으니 고을 백성들의 보릿고개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나는 시종을 하나 거느리고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오일에 한 번 열리는 오일장에 갈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이날만큼은 엄한 우리 아버지께서도 내 출타에 별다른 언짢음을 보이지 않으신다. 장에 가능 동안 고을 한편에서는 바삐 뛰어다니는 포졸들의 전립에 달린 줄이 내는 소리가 들렸다. 작금의 조선 세태에 대하여 세도 정치라 비판하는 자들의 목소리가 이곳 창녕까지 거세진 탓일 터이다. 아버지께 내가 이런 세상 물정을 아는 것을 티를 내면 오일장을 핑계 삼아 하루 종일 바깥나들이 다니는 것을 금하실지도 모르니, 모르는 척 시종 아이와 잰걸음을 놀렸다. 내게는 자유롭게 밖을 거닐 수 있는 이 하루하루가 참 소중했다. 조정에서는 경상도와 충청도의 장시가 활발한 것을 그닥 탐탁게 여기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장시로 가는 길에는 마음씨 선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