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고등학생 시절 진로를 고민하던 때가 떠오른다.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은 안정적인 학과를 추천했다.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내 생각은 자주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는 말로 정리되었다. 나는 분명 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정은 다른 사람이 내리는 구조였다. 그때 나는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보다 설명하기 어려운 답답함을 느꼈다. 마치 나의 의견은 참고 사항일 뿐 최종 선택권은 어른에게 있다는 분위기였다.
비슷한 경험은 주변에서도 있었다. 한 친구는 가정 문제로 힘들어했지만 부모님과 교사의 결정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모두가 그 친구를 위해 판단하고 있었지만 정작 그 친구는 조용히 따라가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머릿속에 질문이 생겼다.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이기만 한가, 아니면 선택의 주체인가라는 질문이다. 보호는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보호가 항상 대리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