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생이 된 이후로 나는 크고 작은 평가를 반복해서 받아 왔다. 시험이 끝난 뒤 성적표를 확인하던 순간, 숫자로 표시된 점수 하나가 그동안의 시간을 단숨에 정리해 버리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어떤 과목에서는 분명 밤을 새워가며 공부했고 나름대로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기대보다 낮게 나왔다. 그 점수를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내가 했던 노력과 고민이 과연 이 숫자 안에 담긴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반대로 큰 어려움 없이 준비했던 시험에서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을 때는 기쁨보다 묘한 공허함이 먼저 들었다. 점수는 잘 나왔지만 내가 정말 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평가는 언제나 공정해야 한다는 말이 당연하게 들리면서도, 그 공정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숫자로 제시되는 평가는 분명 이해하기 쉽고 명확하다. 누구나 같은 기준 아래 놓인 것처럼 보이고, 결과를 비교하기도 편하다. 그러나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는 그 숫자가 나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점수는 남아 있지만 그 과정에서 겪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