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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바리 (박정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이야기 속에는 잊을 수 없는 신화적 존재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바리데기’ 이야기는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버려진 공주, 험난한 여정, 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희생이라는 서사는 어린 나에게 깊은 감동과 동시에 묘한 슬픔을 안겨주었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지금, 박정윤 작가의 ‘프린세스 바리’를 접하게 된 것은 운명과도 같았다. 단순히 옛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설이라는 정보를 넘어, 내 안의 바리데기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깨우는 듯한 강렬한 이끌림을 느꼈다.
‘프린세스 바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리데기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갓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일곱 번째 공주 바리는 무당인 금비에게 거둬져 신딸로 자라난다. 어느 날, 바리의 부모인 오구대왕과 왕비는 불치병에 걸리고, 쇠퇴한 왕국은 외세의 침략에 시달린다. 고통받는 부모와 백성을 구하기 위해 바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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