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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딸 평강 독서록 (정지원)
고등학교 시절, 역사 선생님의 열정적인 강의는 단순한 암기 과목이었던 한국사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바꿔놓았다. 특히 고구려의 평원왕과 평강공주 설화는 단순한 전래 동화를 넘어, 한 여인의 굳건한 의지와 사랑이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서사였다. ‘바보 온달’을 훌륭한 장군으로 키워낸 평강공주의 이야기는 뻔한 영웅담이 아닌, 여성의 능동적인 역할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듯하여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정지원의 ‘태양의 딸 평강’이라는 소설을 접하게 되었고, 평강공주 설화를 어떻게 재해석했을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소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설화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평원왕의 예언 때문에 버려질 위기에 놓였던 평강은 궁궐을 떠나 이름 없는 백성으로 살아간다. 씩씩하고 총명한 소녀로 자라난 평강은 우연히 온달이라는 순박한 청년을 만나 그의 가능성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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