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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맥 (최정희)
최정희 작가의 `천맥`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평소 한국 근대 문학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른 헌책방에서 빛바랜 표지의 `천맥`을 발견했고, 왠지 모를 이끌림에 책을 펼쳐 들었다. 최정희라는 이름은 낯설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녀의 강렬한 문체와 작품 속에 담긴 시대의 아픔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마치 금맥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천맥`은 일제강점기 말, 만주로 이주한 조선인 여성들의 고된 삶과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김옥녀는 가난과 핍박을 벗어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만주로 건너가지만, 그곳에서의 삶 역시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다.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 일본인들의 횡포 속에서 옥녀는 억척스러운 생명력으로 버텨나가지만, 그녀의 삶은 끊임없이 시련과 마주하게 된다. 옥녀의 남편은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옥녀는 생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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