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중국인 거리 (오정희 외..)`
어릴 적 나는 유독 할머니 손에 이끌려 인천 차이나타운을 자주 방문했다. 붉은색과 금색으로 치장된 이국적인 풍경, 코를 자극하는 짜장면 냄새, 그리고 낯선 중국어가 뒤섞인 그곳은 어린 나에게 늘 신비로운 공간이었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신기한 구경을 하는 재미로 차이나타운을 찾았지만, 시간이 흘러 오정희 외 여러 작가들의 작품집 『중국인 거리』를 접하면서 차이나타운이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역사와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관광지로만 여겼던 공간에 깃든 삶의 애환과 정체성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이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다.
『중국인 거리』는 차이나타운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그린 단편 소설들을 묶은 작품집이다. 각 작품은 중국인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공동체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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