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이름은 십 대 시절, 나에게 묘한 설렘과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였다. 그녀의 소설은 마치 비밀스러운 통로처럼 현실과는 다른, 어딘가 몽환적인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특히 ‘키친’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다. 죽음과 상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미한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녀의 문체는 어린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지금, 문득 그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졌고, 그렇게 ‘안녕 시모키타자와’를 선택하게 되었다. 낡은 책 냄새가 풍기는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을 느꼈다.
소설은 주인공 ‘나’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나’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후 할머니 손에 자랐으며, 할머니의 죽음 이후 시모키타자와의 낡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가게 된다. 그녀는 우연히 동네의 작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