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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박상률)
고등학교 시절, 문학 선생님의 추천으로 박상률 시인의 이름을 처음 접했다. 당시 입시 경쟁에 지쳐 감성이 메말라 있던 나는 시 한 편 읽을 여유조차 없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이라는 제목이 가진 특별함에 주목하며, 이 시집이 잊고 지냈던 감수성을 되살려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반신반의하며 책을 펼쳤지만, 그의 시는 예상보다 훨씬 강렬하게 내 마음을 흔들었다.
시집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유년 시절의 추억을 담은 시들이다.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가족, 친구들과 뛰어놀던 골목길, 냇가에서 물장구치던 기억 등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감꽃’이라는 시에서는 어린 시절 감나무 밑에서 감꽃을 주워 목걸이를 만들던 순수한 동심이 느껴진다. 붉게 물든 감꽃을 바라보며 가을을 기다리던 아이의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치 내가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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