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늘과 가죽의 시 감상문 (구병모)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제목이 주는 묘한 이끌림에 사로잡혔다. `바늘`과 `가죽`이라는 이질적인 소재의 조합, 그리고 `시`라는 감성적인 단어의 조화는 왠지 모르게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았다. 평소 구병모 작가의 작품이 지닌 독특한 분위기와 깊이 있는 메시지에 매료되었던 터라,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낡은 재킷의 질감처럼 거친 세상 속에서 바늘처럼 날카롭게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소설은 고아원에서 자라 소년원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피혁 공장에서 일하는 `진아`와 과거 시인 지망생이었지만 현재는 택배 기사로 살아가는 `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진아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사회의 냉대 속에서 굳게 닫힌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그녀는 가죽을 다루는 일에 놀라운 재능을 보이지만,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한 채 고독한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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