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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 독서록 (계용묵)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낡은 문학전집은 내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계용묵의 `마부`는 유독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에는 소설의 깊이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가난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린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세월이 흘러 대학생이 된 지금, 다시 `마부`를 펼쳐 들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소설 `마부`는 일제강점기 말, 가난한 마부 김 서방의 고된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김 서방은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마차를 끌며 가족을 부양한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불평하기보다는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김 서방에게는 아내와 어린 자식들이 삶의 전부다. 그는 가족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작은 행복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어느 날, 김 서방은 뜻밖의 행운을 얻게 된다. 경성역 앞에서 우연히 일본인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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