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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세시기 (홍석모)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오래된 달력, 그 달력에는 매월 절기에 따른 풍속과 음식에 대한 그림과 설명이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그때는 그저 신기하게 바라보았지만, 대학에 들어와 한국 민속학을 공부하면서 비로소 그것이 단순한 달력이 아닌,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담긴 소중한 기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동국세시기`는 바로 그 달력 속 풍경들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담아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홍석모라는 학자가 쓴 이 책은 조선 후기의 세시풍속을 집대성한 것으로, 단순한 풍속 나열을 넘어 당시 사회의 모습과 사람들의 정서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민속학 수업 과제를 계기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함께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동국세시기`는 정월부터 섣달까지, 각 달마다 행해졌던 다양한 풍속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설날 아침의 차례, 정월대보름의 연날리기와 쥐불놀이, 삼월 삼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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