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꽃 속에 피가 흐른다 독서록 (김남주)
고등학교 시절, 사회 시간에 접했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영상은 어린 마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교과서 속 몇 줄의 텍스트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참혹함과, 그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갈망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민주주의와 인권, 사회 정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고, 자연스럽게 관련 서적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김남주 시인의 이름은 이미 여러 번 접했지만, 그의 시집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다. 그러던 중, ‘꽃 속에 피가 흐른다’라는 강렬한 제목이 눈에 띄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비극성과 저항 정신은, 내가 오랫동안 느껴왔던 5.18의 잔상과 묘하게 겹쳐졌다.
김남주 시인의 삶은 고난과 저항으로 점철되어 있다. 1946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난 그는, 전남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사회 문제에 깊이 관여하며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유신 체제에 항거하며 투옥과 도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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