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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독서록 인간과 유인원의 역전된 사회상 (피에르 불)
어릴 적 TV에서 방영했던 영화 `혹성탈출`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는 기이한 사회, 인간은 말 못하는 짐승처럼 취급받는 모습은 어린 마음에 충격과 함께 묘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시간이 흘러 피에르 불의 원작 소설을 접하게 되면서 영화와는 또 다른 깊이와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단순한 SF 어드벤처를 넘어 인간 사회의 본질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책장을 펼치기 전에는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지만, 다 읽고 난 후에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소설은 주인공 르뱅송 교수가 탄 우주선이 알 수 없는 행성에 불시착하면서 시작된다. 그곳은 놀랍게도 유인원이 고도의 문명을 이루고 인간을 짐승처럼 부리는 사회였다. 르뱅송은 처음에는 인간의 지능을 보여주려 애쓰지만, 유인원들은 그를 단순한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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