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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소설 36선 독서록 (허균)
고등학교 시절, 입시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쉼 없이 달려가던 나는 문학 작품을 접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정해진 답을 찾는 데 급급했을 뿐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비로소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고,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동경해 왔던 고전문학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허균의 `한국고전소설 36선`은 그 두꺼운 분량에 압도되었지만, 동시에 잊고 지냈던 우리의 옛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방대한 고전 소설의 세계로 나를 이끌 첫걸음이라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한국고전소설 36선`은 허균이 엄선한 다양한 시대와 배경의 작품들을 담고 있다. `홍길동전`처럼 익숙한 작품부터 `운영전`, `최척전`과 같이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까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홍길동전`은 서자 출신이라는 신분적 제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사회 부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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