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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바리 독서록 (박정윤)
어릴 적 할머니는 내게 낯선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칠성님의 딸로 태어났지만 버려진 아이, 무속신화를 통해 전해 내려오는 ‘바리데기’ 설화였다. 당시에는 그저 슬픈 옛날이야기 정도로만 여겼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여 여성학 수업을 듣던 중, 바리데기가 단순한 설화 속 인물이 아닌 여성 영웅 서사의 원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 바리데기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변주를 접하면서, 그녀의 이야기가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음을 느꼈다. 박정윤 작가의 ‘프린세스 바리’는 이러한 바리데기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나의 흥미를 끌었다. 고전 설화가 어떻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아났을지 궁금했고, 바리데기라는 인물이 현대 사회의 어떤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프린세스 바리’는 고대 설화 속 바리데기의 삶을 모티프로 삼아,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의 고통과 성장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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