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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로 하여금 서평 (편혜영)
편혜영 작가의 `죽은 자로 하여금`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평소 접하지 않던 장르였지만, 왠지 모를 이끌림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들었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느껴지는 음울하고 건조한 분위기는 낯설었지만, 동시에 강렬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으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소설은 아프리카의 한 도시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나`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립된 채 살아가는 이야기다. 끔찍한 질병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도시는 절망과 공포로 가득 찬다. `나`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주변 사람들의 죽음과 사회의 붕괴를 목격하며 점점 무력감에 빠져든다. 설상가상으로 `나`의 아내는 과거 `나`가 저지른 실수로 인해 고통받고, `나`는 죄책감과 절망 속에서 괴로워한다. 소설은 재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윤리적 딜레마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등장인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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