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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독서록 (박범신)
박범신 작가의 ‘주름’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평소 즐겨 듣는 팟캐스트에서 문학 평론가가 이 작품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것을 듣고 난 후, 왠지 모를 이끌림에 서점으로 향했다. 팟캐스트에서 언급된 ‘늙음’, ‘사랑’, ‘인생의 의미’라는 키워드가 젊음이라는 특권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나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듯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당시 나는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당장의 학업과 인간관계에 치여 하루하루를 보내는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주름’이라는 제목이 주는 묘한 울림과 팟캐스트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으면서, 이 책을 통해 내 삶의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70대 노인 김기행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그는 젊은 시절 문학평론가로 명성을 떨쳤지만, 아내의 죽음 이후 깊은 고독과 상실감에 빠져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40대 여성, 연희를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감정에 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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