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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빨강 독서록 (편혜영)
편혜영 작가의 `재와 빨강`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평소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좋아해 관련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인데, 서점에서 이 책의 제목과 표지가 주는 음울한 느낌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구매하게 되었다. 잿빛 세상과 강렬한 붉은색의 대비는 왠지 모를 불안감과 동시에 강렬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책장을 펼치자마자 나는 편혜영 특유의 건조하고 날카로운 문체에 순식간에 매료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그곳`이라 불리는, 전염병으로 인해 격리된 도시다. 주인공 `나`는 아내 `혜이`와 함께 그곳에서 고립된 생활을 이어간다. `그곳`은 외부와 단절된 채 잿빛으로 뒤덮인 황폐한 공간이며, 사람들은 끊임없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나`는 실수로 개를 차에 치어 죽게 만들고, 그 개의 주인인 `도정`과 엮이게 된다. 도정은 `나`에게 끊임없이 접근하며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고, `나`는 그의 존재로 인해 점점 더 불안과 혼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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