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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끼전 (김종현)
어린 시절, 할머니는 구수한 입담으로 전래 동화를 들려주시곤 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바로 장끼전이었다. 까다롭고 허세 가득한 장끼의 어리석음과 그로 인한 비극적인 결말은 어린 마음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간이 흘러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접하며 장끼전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 단순한 교훈 이상의 깊이 있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김종현의 장끼전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장끼전은 몰락한 양반 가문의 가장인 장끼가 재취를 맞아 가정을 일으켜 보려 하지만, 결국 자신의 고집과 허세로 인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다. 꿩의 습성과 생태를 익살스럽게 묘사하며, 당시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어리석음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특히 장끼의 과장된 행동과 허세는 권위주의적인 양반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며, 독자에게 웃음과 함께 씁쓸함을 안겨준다. 장끼는 아내인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팥을 먹으려다 매에게 잡혀 죽음을 맞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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