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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감상문 (이정록)
이정록 시인의 시집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학내 도서관의 `오늘의 추천 도서` 코너에서였다. 평소 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보다는 순간적인 감흥에 기대어 감상하는 편이었기에, 시집을 굳이 찾아 읽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라는 제목이 묘하게 마음을 끌었고, 왠지 모를 따뜻함과 동시에 기묘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듯했다. 바쁜 학업에 치여 잠시나마 숨 돌릴 틈이 필요했던 나는, 이 시집이 건네는 은밀한 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시집을 펼치자, 이정록 시인 특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시는 일상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존재들, 이를테면 벌레, 풀잎, 돌멩이 등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시인은 그들의 소소한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때로는 의인화하여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시는 `감나무`였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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