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마부 독서록 시대적 아픔을 짊어진 영혼의 초상 (계용묵)
계용묵의 `마부`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문학 시간이었다. 입시라는 거대한 목표 아래 쉼 없이 달려가던 당시, `마부` 속 주인공 `김 서방`의 삶은 숨 막히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낯선 풍경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지금, 다시 `마부`를 읽으며 이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깊은 감동과 함께 묵직한 질문들이 가슴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어쩌면 김 서방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잊혀진 인간성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인지도 모른다.
`마부`는 일제강점기 말에서 해방 직후,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몰락해가는 한 남자의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성실하고 순박한 마부 김 서방은 주인의 딸인 명희를 짝사랑하지만, 신분 차이로 인해 좌절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그의 삶은 더욱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 전쟁통에 아내와 자식을 잃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