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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수프 (오브리 데이비스)
어릴 적 할머니는 낡은 냄비에 물을 끓여 텃밭에서 갓 뽑은 채소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는 마법의 주문처럼 `맛있어져라`를 외치곤 했다. 그때 끓여주시던 투박하지만 정겹던 채소 수프의 따뜻함이 오브리 데이비스의 `단추 수프`를 집어 들게 된 이유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의 따스함을 그리워하던 내게 이 그림책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단순한 그림체와 간결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깊은 의미는 잊고 지냈던 공동체의 가치와 나눔의 기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이야기는 낯선 마을에 도착한 떠돌이 수도승 세 명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심이 사나운 마을 사람들은 가진 것이 없다며 냉담하게 대하지만, 수도승들은 꾀를 내어 단추 하나로 맛있는 수프를 끓일 수 있다고 설득한다. 호기심이 발동한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자신의 재료를 가져와 수프에 넣기 시작하고, 결국 모두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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