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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보는 길 독서록 (정채봉)
어린 시절, 어머니는 내게 숱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전래동화부터 시작해, 직접 겪으신 삶의 이야기까지, 어머니의 목소리는 따뜻한 이불처럼 나를 감싸 안았다.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가 세상을 향해 마음의 눈을 뜨는 이야기였다. 정채봉 작가의 `눈을 감고 보는 길`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바로 그 기억 덕분이었다. 맹인 소녀의 이야기가 어렴풋이 떠올라 이 책을 펼쳐 들었고, 책장을 넘길수록 어린 시절 어머니의 따뜻한 품에 안겨 이야기를 듣던 그 시절의 향수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눈을 감고 보는 길`은 시각 장애를 가진 한 소녀,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담아낸 이야기다. 소녀는 앞을 볼 수 없지만,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 그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바람의 속삭임, 풀잎의 향기, 빗방울의 촉감, 사람들의 따뜻한 목소리 소녀는 눈을 감고 세상의 모든 것을 오감으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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