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까망머리 주디 (손연자)
어린 시절, 나는 또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부모님은 늘 바쁘셨고, 넉넉지 못한 형편에 마음껏 책을 사 보기는 어려웠다. 동네 작은 도서관은 내게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곳에서 나는 수많은 이야기를 만났고, 그 이야기들은 좁은 세상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 대한 꿈을 꾸게 했다. 손연자 작가의 `까망머리 주디`를 처음 접한 것도 바로 그 도서관이었다. 낡은 표지에 그려진 흑백 삽화 속의 주디는 어딘가 나와 닮아 보였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책을 펼쳐 들었고, 그날 이후 주디는 내 마음속 영원한 친구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지금, 문득 어린 시절의 주디가 떠올랐다. 팍팍한 현실에 지쳐 잠시 잊고 있었던 순수한 열정과 희망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어 `까망머리 주디`를 다시 읽게 되었다.
`까망머리 주디`는 1960년대,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녀 주디의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전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