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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김동인)
고등학교 시절, 문학 선생님은 김동인을 `한국 근대 단편 소설의 선구자`라고 칭하며 그의 작품을 필독서로 지정했다. 당시 나는 입시 준비에 지쳐 고전문학 작품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왠지 모르게 김동인의 작품들은 나의 내면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특히 `배따라기`나 `감자` 같은 작품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인간애와 희망을 놓지 않는 작가의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즈러움`이라는 작품의 제목을 접하게 되었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즈러움`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몰락한 양반 가문의 자손인 주인공 `나`의 혼란스러운 내면과 방황하는 삶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과거의 영광에 얽매여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술과 여자에 빠져 허송세월을 보내는 인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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